지금까지의 이야기만 가지고 FSB의 개념을 잡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아직도 넘어야 할 고비가 하나 더 있습니다.

FSB는 FrontSide Bus의 약자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고 오버클러커나 용팔이님들도 왠만큼 아는 영어입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아는 것은 영어와 그 사전적 의미 뿐이고 그 실질적인 내용은 아닙니다. 그래서 “노스브릿지와 CPU와의 연결 통로(의 넓이 내지 속도)가 FSB이다” 라고 표현하는 이상의 지식In이라던가 그 외의 사이트 게시물이 없습니다. 그리고 BackSide Bus는 아마 노스브릿지와 메모리 사이의 연결통로일 것이라고 짐작하는 분들이 대다수일 겁니다.

BSB 즉, BackSide Bus는 CPU 내부의 프로세서와 L1 및 L2 캐시와의 연결 통로를 의미합니다. 즉 노스브릿지를 중심점으로 해서 CPU 방향이 FSB이고 메모리 방향이 BSB가 아니라, CPU 내부의 프로세서를 기준으로 해서 CPU 외부의 노스브릿지 방향이 FSB이고 CPU 내부의 캐시 메모리들 방향이 바로 BSB인 것입니다.

이로써 여러분은 지난 십년간 끈질기게 지속되었던 한국 IT 업계의 혼란스러웠던 개념의 전국시대를 마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 다음부터는 더 이상의 혼란은 없게 될 것입니다.

 
 

이제 대역폭 계산하는 것만 살짝 공식 암기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왜 대역폭을 중시하게 되는지 그 연유부터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CPU는 빠릅니다. 메모리가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CPU의 성능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이 입반적입니다. 따라서 CPU만 신나게 일을 한다고 해서 그 컴퓨터가 속도가 반드시 빨라질 수는 없습니다. 굳이 그래픽 카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메모리 하나만 가지고도 이 문제는 어쩌면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 중 하나가 캐시메모리를 CPU 내부에 따로 만들어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흔히 L1이다 L2다 하는 것들이 바로 그런 CPU 내부 메모리, 즉 캐시메모리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내부 캐시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궁극적으로는 역시나 외부의 주메인 메모리 성능을 높여주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CPU에서 한꺼번에 3기가의 정보를 준다면 메모리도 같은 시간에 그 정보를 온전히 받아서 처리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들이 DDR의 PC2100, DDR2의 PC4200등의 메모리들입니다. 이들 PC라는 문자 뒤의 수치가 바로 CPU와의 연결 능력을 의미하는 수치, 즉 대역폭입니다. 그래서 이 대역폭이 높으면 그 만큼 CPU의 능력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좋은 메모리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반대로 메모리가 그런 충분한 성능이 있다면 CPU에서 메모리에게 정보를 넘기는 속도(내지 그 통로)도 높을수록(넓을수록) 좋을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CPU의 대역폭이고 이는 FSB에 버스비트(64비트는 8바이트)를 곱해서 나오게 됩니다. 이제 본격적인 대역폭 계산법을 암기해 보도록 하지요.